동경과 거짓말 산과 카터 마이스 Piano Concerto No.2 카터는 누군가를 빛낼 때 역설적으로 가장 빛나는 사람이었다. 독주보다는 합주에 어울리는 사람. 홀로 있기보다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는 것이 어울리는 사람. 이상적인 후계자라고 생각했다. 나 같은 것과도 어울려 줄 정도로 그는 아름다운 인품도 가졌으니까. 모두가 그에게 기댈 수 있다. ...
* BGM을 틀고 포스타입 화면을 하얀색(기본바탕)으로 해주세요 *^^* 태초의 시작은 붉었다. 망막에 처음으로 새겨지는 것은 피다. 살을 찢고 태어나는 생명이 으레 그러하듯.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태어나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듯이 델린도 그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금 그 순간이 눈앞에 그려졌다. 렌덜스 가문의 집사는 일머리가 좋았다...
烟沙去路迷 獨立古城雨 안개 가득히 길 잃은 채 고성 빗줄기 속에 외로이 서서, 그 언젠가 당신이 보여주기로 약속했던 바다는 아름다웠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폭풍우가 치느라 밖에 나가질 못하지만. 북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렌덜스 가의 별장에서 마리엘은 창가에 고개를 괴고 앉아 있었다. 고딕풍으로 지어진 렌덜스 가 소유의 고성 트렌첼라 빌은 폭풍우에 몸살이라도 앓...
통상적으로 잉글랜드에서는 사형 직전의 사형수에게 성공회 신부를 붙여주는 관습이 존재했다. 빠르게 굴러가는 숙청의 특성상, 불행히도 마리엘에게는 이틀밖에 주어지지 않았었지만. 고작 이틀의 카운슬링 가지고 20대 여성이 자신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기 쉬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마리엘은 괜찮았다. 그녀는 한 달 이상 전부터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짐작하고 있었...
부슬비가 내리길 (上) 가을은 하늘 길이 열린 듯 청명했다. 파랑이 터지며 폭죽처럼 노을이 세상을 집어삼킬 때조차 구름을 높이 높이 올려 보냈다. 헤라는 스토브에 올려놓았던 물 주전자로 식탁보를 다림질 하듯 눌렀다. 근심 걱정도 마름질이 된다는 듯이. 갈고 닦는 장인처럼. 헤라는 슬픔을 단련하는 슬픔장이였다. 감정을 두드리고 펴서 날카롭게 벼렸다. 한숨을...
Coffin Heart 'till the day I die 바다의 숨이 맺힌 절벽에 그는 서 있었다. 소금 내음이 코를 진동했다. 셔츠 사이를 파고드는 오한에 그는 괜히 커프스를 만지작거렸던 것도 같다. 손에 피가 묻어 있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키턴. 키턴! 창백한 금발의 여자가 모자도 쓰지 않고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
연정(蓮亭)에선 연정(戀情)이 피어나고 세넬리티에게 연정(蓮亭): 연꽃을 보기 위해 연못가에 지은 정자 오늘따라 궁녀들이 소란스러웠다.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며 일어난 세넬리티는 곁에 하얀 머리카락의 남자가 없음에 의아했다. 리리는 간밤의 엄청났던 정사를 되새겨주는 허리의 격통을 느끼며 앓는 소리를 하다가, 드르륵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제하였...
소낙비 연꽃에 세넬리티에게 아 쏟아진다. 발갛게 달아오른 뺨에 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깜빡이는 시야 속 속눈썹에 걸린 물방울이 인사했다. 당신을 향한 내 마음도 하늘이 차마 품지 못한 물방울들을 지상으로 내려보내듯이 흘러넘치고 있어요. * 아침부터 스산한 물안개가 껴있던 것이, 이리도 비가 올 줄 세넬리티는 진즉에 알고 있었다. 제하와 나가기로 약속한 날...
다자이 오사무 x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씨피명을 붙여두긴 했는데 논컾에 가까운. 오랜만의 문스독 연성 까마귀 上 닳은 겨울의 아침에, 다자이의 침실에서. 요크셔의 황무지는 원래도 우중충한 편이었지만, 오늘따라 그 정도가 심했다. 다자이는 새벽 이슬이 입사귀를 따라 흐르기도 전에 눈을 떴다. 그는 무겁게 닫힌 커튼을 살짝 열어젖히고 여명이 트는 하늘을 바라보았...
공방주인.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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